“북한 화성-17형, 16일 폭발 후 평양에 파편 비 쏟아져”

입력 2022-03-29 18:28 수정 2022-03-29 18:35
조선중앙TV가 지난 25일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영상. 북한은 지난 24일 발사된 이 미사일이 신형 '화성-17형'이라고 주장했지만 한미 군당국은 '화성-15형'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6일 발사를 시도했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 공중에서 폭발한 후 평양에 미사일 파편이 비처럼 쏟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29일 국방부 비공개 현안보고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6일 발사됐던 화성-17형이 폭발했고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평양 상공에서 파편 비가 내렸다고 한다”며 “발사체 미사일 파편이 비가 떨어지듯 쏟아져 민간 주택 피해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16일 화성-17형을 발사했지만 고도 20㎞ 미만의 초기 단계에서 공중 폭발한 바 있다.

발사 실패로 인해 북한 주민의 인명 피해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이 같은 발사 실패로 인한 주민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서 지난 24일 화성-15형을 발사해놓고 화성-17형을 쏜 것처럼 위장했다는 게 한미 군 당국의 평가다.

하 의원은 “평양 시민이 화들짝 놀랐고 민심 이반이 체제 불안정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이를 빨리 해결하려고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선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과거에는 이런 대형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를 통해 ‘북 주장 화성-17형을 화성-15형으로 평가하는 근거’를 밝혔다.

북한은 지난 24일 ICBM을 고각 발사한 뒤 다음날 신형 화성-17형이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미 군 당국은 결론 내렸다.

국방부는 “(화성-17형) 발사 실패 장면을 평양 주민들이 목격한 상황에서 유언비어 차단과 체제안정을 위해 최단 시간 내에 ‘성공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며 “2017년 (발사에) 성공해 신뢰도가 높은 화성-15형을 대신 발사한 것”이라고 보고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