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이준석, 여당 대표…SNS 자판만 두드릴 건가”

입력 2022-03-29 17:53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SNS 자판만 두드릴 게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행동하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는 장애인 시위가 서울 시민들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다면서 연일 폄훼의 말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교통 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가 이미 93% 설치돼 있다고 큰소리치기 이전에 현재 설치돼 있는 것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여러 가지 불편 사항들로 무용지물 고철 덩어리로 전락하지 않았는지 살펴보셨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시 지하철 승강기가 모두 2880대다. 그 가운데 역사와 이어진 건물의 건물주 등 민간에서 유지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것이 96대”라며 “저는 이 96대에 대한 운영 실태를 점검한 바 있다. 96대 중 11대가 고장이나 건물주의 운행 거부 등의 사유로 짧게는 5개월에서 길게는 17년간 운행 중단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8개월이 지난 지금도 11대 가운데 온전히 정상 운행 중인 승강기는 단 한 대도 없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문제 제기 당시 저는 서울시가 먼저 예산을 투입해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비용 문제는 추후 정산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소송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그 기간 피해는 고스란히 교통약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 대표는 곧 여당이 될 공당의 대표”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향해 윽박지르기 전에 현재 운영되고 있는 승강기의 실태는 어떠한지, 어떤 개선책을 만들어 국민의 불편을 해소할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장애인들이 부르짖고 있는 법안들이 왜 필요한지 또 무엇이 걸림돌이 되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지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논의해 현재 운행이 중단된 승강기 문제를 개선하고, 장애인권리보장법과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제정을 위한 국회 내 협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라”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앞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서울 지하철역에서 출근길 시위를 벌이는 것을 놓고 “당장 서울시민을 볼모로 잡는 시위를 중단하시라” 등의 말로 연일 각을 세워 장애인을 폄하하고 ‘갈라치기’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