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 크리스 록에게 공개사과 “내가 선 넘었다”

입력 2022-03-29 17:02 수정 2022-03-29 17:03
배우 윌 스미스(오른쪽)가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배우 윌 스미스가 2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가 선을 넘었고, 내가 잘못했다”며 공개 사과했다.

전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윌 스미스는 다큐멘터리상 시상자인 록이 탈모증을 겪고 있는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핀켓을 향해 농담하자 갑자기 무대에 올라 록의 뺨을 후려쳤다. 그는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통해 사건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했지만 피해자인 록에게 직접 사과하지는 않았다.

크리스 록이 윌 스미스(오른쪽)로부터 뺨을 얻어맞은 뒤 항의하는 모습. 연합뉴스

윌 스미스는 “폭력은 어떤 형태로든 독성이 강하고 파괴적”이라며 “내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작자와 모든 참석자, 전세계에서 지켜보던 시청자께도 사과한다”고 전했다. 이어 “나를 향한 농담을 받아들이는 건 내 직업의 일부지만 제이다의 질환을 두고 농담한 것은 심하다고 생각해 감정적으로 반응했다”고 해명했다.

영화 ‘킹 리차드’ 제작팀과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가족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윌 스미스는 이 영화에서 윌리엄스 자매를 테니스 여제로 길러낸 아버지 리처드 역을 맡아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이날 윌 스미스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공식적으로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내규와 행동 규범, 캘리포니아주 법률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