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시장이 기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28일 11.51포인트(0.42%) 오른 2741.0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750선을 탈환했으나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이 나홀로 327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2834억원, 개인은 8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72포인트(1.16%) 상승한 937.83에 장을 닫았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증시가 실적 개선 기대가 유입된 기술주 중심의 강세를 보인점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코스닥은 나스닥 기술주 강세와 외국인 매수 유입 확대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1. 한국전력 [015760]
올해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가 동결되며 한국전력이 2.80% 하락한 2만255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연료비 조정단가를 킬로와트시(㎾h)당 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국제 연료가격 상승 영향으로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 요인이 발생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와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생활 안정을 도모할 필요성이 있다”며 “지난해 12월 확정돼 오는 4월부터 적용되는 2022년 기준연료비 및 기후환경요금 인상분(㎾h당 6.9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2016년만 해도 현대차, 삼성물산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고점이던 2016년 5월 6만3700원과 비교하면 3분의 1토막이 났다. 전기료 인하와 동결이 반복되며 영업적자 규모가 커진 여파다. 한전은 지난해 5조8601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최근 연료비 급등으로 올해 적자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전기요금이 유가 등 에너지 가격에 따라 움직이도록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를 이유로 전기요금을 동결해왔다. 신영증권은 “연료비 조정단가가 동결된다면 한국전력 적자 폭이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한국전력의 비용 증가로 전가되며 적자 폭이 커졌다”라고 분석했다.
2. 에디슨EV [136510]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무산되면서 자회사인 에디슨EV 주가가 큰 폭의 널뛰기를 이어갔다. 에디슨EV는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5.31% 내린 1만16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장 초반 20%대 급락세를 이어가며 하한가에 가까운 8720원까지 떨어졌으나, 오후 2시30분을 기점으로 21.63% 치솟으며 1만4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에디슨EV가 이 시각 인수 계약 해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실을 공시하면서다. 에디슨EV는 쌍용차를 상대로 인수합병(M&A) 투자계약 해제에 따른 계약해제 효력정지 등 가처분을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후 빠른 속도로 상승 폭을 반납하고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 마감했다. 에디슨EV는 전날에도 가격제한폭(29.80%)까지 내려 하한가인 1만2250원을 기록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대금 잔금 2743억여원을 기한까지 납입하지 않아 계약 즉시 해지 사유가 발생했다. 여기에 에디슨EV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고 에디슨모터스가 최근 인수한 유앤아이도 경영 여건 악화로 적자를 내고 있다.
3. 시멘트주
시멘트 업체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시멘트 원재료인 유연탄 품귀현상 우려가 커지면서다.
성신양회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성신양회는 전날보다 7.91% 오른 1만5000원에 마감했다. 성신양회 우선주도 가격제한폭(29.81%)까지 오른 2만90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시멘트주로 분류되는 아세아시멘트(9.21%), 한일시멘트(3.69%), 쌍용C&E(2.08%) 등도 상승 마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급 불균형 이슈로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던 유연탄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빠르게 치솟고 있다. 유연탄은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75%에 달한다. 유연탄 가격이 급등해 시멘트 역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시멘트 고시 가격은 t당 7만8800원이다.
실제로 건설업체와 시멘트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시멘트 업계는 최근 유연탄 가격 급등을 반영해 t당 11만원까지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업계는 선두권 회사가 고객사인 레미콘사들에 가격 인상을 통지하면, 다른 시멘트사들이 개별 상황을 판단하는 구조로 가격을 결정해 왔다
신영증권은 “11만원 추가 인상을 제시한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은 t당 9만원 이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t당 1만원 인상의 보수적 가정을 적용해도 매출은 평균 15.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