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러·우크라 터키서 5차 협상 개시…합의 이뤄낼까

입력 2022-03-29 16:28 수정 2022-03-29 17:0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 AP뉴시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29일(현지시간) 오전 10시10분쯤 터키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5차 평화협상을 개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협상에 앞서 양국 협상단에 “터키는 이번 분쟁의 모든 단계에서 공정한 입장을 보였다. 공정한 평화는 패배자를 낳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을 터키에서 개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 협상단에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양측 대표단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3일, 7일 세 차례 대면협상을 했다. 지난 14일부터 화상회담 형식으로 4차 회담을 진행했었다.

이번 평화협상에서는 친러시아 반군 세력이 점령한 돈바스 지역 관련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돈바스 지역 영토 문제와 관련해 “땅은 중요하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것은 통치 구역일 뿐이다. 승리란 가능한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돈바스 지역 등 영토 문제에 대해서 한 발 물러섰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다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브라힘 칼린 대통령실 대변인은 러시아가 크림반도 합병 승인, 돈바스 독립 인정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칼린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요구들은 크림반도와 돈바스에 사는 우크라이나인에게는 타협할 수 없는 선”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주권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칼린 대변인은 “젤렌스키 우크라나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됐지만 푸틴 대통령이 지금까지 거절했다”고도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탈나치화’ ‘비무장화’를 계속 요구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탈나치화는 우크라이나 내 극우 민족주의 세력을 제거하는 것으로 나토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려하는 친서방 현 정부를 교체하는 뜻으로 해석된다. 비무장화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 금지 및 정규군 무장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을 의미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더는 탈나치화를 주장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FT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하고 군사적 중립국화를 유지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고 EU 가입을 허용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