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이사진 전면 교체한 ‘뉴 카카오’… 주가 15만원 목표 순항할까

입력 2022-03-29 15:35
29일 제주 본사에서 열린 카카오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임된 남궁훈 대표.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사내이사진을 전면 교체하며 ‘뉴 카카오’의 시작을 열었다. ‘주가 15만원’을 목표로 앞세운 남궁훈 대표를 비롯해 신임 이사진이 카카오의 체질을 바꾸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혁신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29일 제주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남궁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4년 만의 단독 대표로, 앞으로 2년간 카카오를 이끌게 된다. 남궁 대표는 “대표 내정 이후 카카오의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비욘드 코리아’와 ‘비욘드 모바일’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가 최근 밝힌 미래 10년 키워드 중 ‘비욘드 모바일’에 집중한다. 메신저를 넘어 메타버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카카오의 사업을 글로벌 진출에 용이한 구조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임직원과 소통을 강화하고 연봉을 인상하는 등 카카오페이의 주식 먹튀 논란 등으로 어수선했던 사내 분위기를 챙겼다. ‘비욘드 코리아’는 지난 14일 의장직에서 사임한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맡는다. 일본 카카오픽코마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 김 대표는 29일 주주총회에서 카카오의 신임 이사회 의장이자 홍은택 ESG 경영총괄과 함께 ESG 경영을 책임지는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장으로 선임됐다. 카카오 제공

홍은택 ESG 경영총괄(부회장)과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부회장)가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카카오는 이날 기존 등기이사 7명 중 3명의 사내이사를 모두 교체했다. 두 사람은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장으로 ESG 경영을 책임진다. 김 센터장은 신임 이사회 의장직도 맡는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인 만큼 쇄신을 위해 두 사람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CAC는 출범 이후 주식 매도 규정을 개선하고 카카오모빌리티 상생안을 발표했다.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목표와 성과 보상을 명확히 하기 위해 기존 CXO 조직 구조를 부문, 그룹 체제로 바꿨다. 기술부문, 디자인부문, 광고사업부문, 재무그룹, 경영지원그룹, 전략기획그룹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서비스 조직은 사업 구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다음사업, 카카오&마케팅, 신사업 등으로 세분화했다. 또 카카오의 커머스 계열사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커머스 위원회’를 신설했다.

새로운 리더십의 쇄신 노력으로 카카오의 주가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앞서 남궁 대표는 지난달 “카카오의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보류하고 법정 최저 임금만 받겠다”고 공언했다. 카카오의 주가는 각종 논란으로 인해 지난 1월 말 8만원 초반까지 절반 가까이 추락했다. 하지만 상생 방안을 연이어 발표한 이후 주가는 다시 회복세에 들어섰다. 29일 카카오 주가는 10만60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