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면 간암 잘 걸린다

입력 2022-03-29 14:44
국민일보DB


과체중이거나 비만하면 간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만도 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5 이상 증가할 때마다 간암 위험은 1.6배씩 증가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화기내과 전백규 교수와 가톨릭관동대 의대 이상욱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에서도 비만이 간세포암 발생 위험도 증가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으며 BMI가 증가함에 따라 간암 발생 위험성이 더 커진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3~2006년 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1426만5822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BMI가 5 이상 상승할 때마다 간암 위험성은 1.6배씩 증가하며 BMI가 31이 넘는 고도비만 환자에서는 정상인에 비해 간암 발생률이 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간암의 발생은 비만으로 인한 간수치 상승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이며, 주로 남성과 젊은 성인에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전백규 교수는 “비만은 대사증후군과 연관돼 있으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그리고 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이 대사증후군 뿐만 아니라 간세포암 발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상욱 교수는 “비만이 심할수록 간암 위험성이 비례해 증가하는 것을 밝혀져 최근 비만 인구가 증가하는 한국에서도 간암 위험이 있는 사람에서는 비만 관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영국암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 최신호 온라인판에 실렸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