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MB 사면, 문 대통령이 임기내 마무리해야”

입력 2022-03-29 14:05
임태희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 연합뉴스

임태희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이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처리하고 임기를 마무리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임 고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때 같이 했다면 논란이 정리될 수 있는 사안이었는데 지금까지 그냥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전날 만찬 회동에서 이 전 대통령의 사면 논의가 빠진 것을 언급하며 “그 문제는 정말 현직 대통령 고도의 정치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처럼 협조적 분위기에서 마련된 회동의 취지가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 실무 선에서 논의해 결론 내는 것으로 정리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인수위원회 쪽에서 이 전 대통령 사면을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 자체가 문제이고 월권인가’라고 묻자 “제가 (비서)실장이었다면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양측 비서실장이 배석한 채로 끝까지 회동이 이어진 데 대해 “문 대통령께서 당선인에게 꼭 참고하도록 할 게 있는데 공개하는 건 적절치 않은 사안들이 있다”며 “사람에 대한 문제일 수도 있고 사안에 관한 판단 문제일 수도 있고, 사실 배석자 없이 두 분이 하실 말씀이 꼭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임 고문은 문 대통령이 집무실 이전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청와대에서는 국방부와 합참의 연쇄 이동이 간단치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현직 담당자들하고 점검해보고 ‘충분히 협의가 됐구나’ 하면 예산 지원을 차질 없이 해주겠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예비비 안건 내용이 아마 치밀하게, 면밀하게 협의가 안 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