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WCA연합회(회장 원영희)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을 한국 정부에 촉구했다. 연합회는 2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난민 수용과 인도적 지원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라”고 밝혔다.
연합회는 “지난달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이 한 달 이상 지속하면서 우크라이나 난민 상황은 심각해지고 있다. 인구의 10%에 달하는 370만명이 국경을 넘었으며 우크라이나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00만명 이상이 고향을 떠났다”면서 “유엔난민기구(UNHCR)는 현재 우크라이나 난민 상황을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인 난민 위기로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변국들과 G20 멤버국들은 피란민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를 도왔던 현지인 377명을 ‘특별 기여자’ 자격으로 받아들인 것은 난민 수용에 진전을 보여준 일이었다.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은 국제 사회 일원으로서 당연한 책무이며, 인도적 지원과 기본적 인권 보호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세계 시민들과 연대하여 전쟁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을 지지할 것이며 전쟁 복구 모금을 통해 우크라이나 여성 및 아동들의 인권과 일상의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