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년인구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들어 난 다른 대구 경제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시는 29일 지난 5년간 대구경제산업 주요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인구는 지난해 기준 238만명으로 전국 7위 수준이었으며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0.6%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2만4000여명이 대구를 떠났는데 이중 20~29세 청년인구 유출이 9000여명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청년인구 유출 규모는 수도권을 제외하고 최하위 수준이다.
대구의 지역내총생산은 2020년 54조3억7700만원(전국 11위) 수준이며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2300만원(전국 17위), 총소득은 2700만원(전국 17위), 1인당 개인소득은 2000만원(전국 11위) 수준으로 광역자치단체 중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경북의 직장으로 출근하는 대구시민이 많은 특성에 따른 현상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대구산업은 2019년 부가가치 기준 제조업 11조2000억원(21%), 서비스업 39조2000억원(73%)으로 대도시형 산업구조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은 연평균 4.01% 증가해 대구산업의 부가가치가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전국 100대 기업 중 대구기업은 전무한 상황이며 전국 1000대 기업으로 범위를 넓혀도 대구기업은 17곳에 불과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드러난 대구의 각종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인구지표와 관련해 청년유출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취업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대구의 취업자가 지난해 121만여명(전국 7위), 실업자가 4만7000명(전국 6위)으로 고용상황은 전국 평균 수준이지만 청년 고용률이 42.6%로 2014년 대비 5.2%포인트 상승했으며 청년실업률은 7.1%로 2014년 대비 4.4%포인트 감소했다. 대구의 상용직 비중도 지난해 71.5%로 2014년 대비 11%포인트 상승했으며 상용직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309만원(전국 15위) 수준이나 2014년 대비 연평균 4%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산업부분도 기존 한국가스공사, DGB금융지주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최근 엘앤에프, 에스엘, 씨아이에스 등 자동차, 에너지를 포함한 신성장동력산업 기업들이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대구의 연평균성장률과 전국의 연평균성장률을 비교한 차별적성장률(2014년 대비 2019년)의 경우 에너지(5.8%포인트), 물(5.7%포인트), 로봇(4.0%포인트) 산업이 전국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의 고용수준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된다”며 “청년들의 일자리, 정주여건 향상을 위한 여러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수립해 청년들이 머물고, 일하고,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