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혁신도시)를 양분한 진천군과 음성군이 상생과 협력을 위한 공유도시 건설에 나서고 있다.
음성군과 진천군은 29일 충북혁신도시에서 혁신도시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음성군과 진천군에 걸쳐 있는 혁신도시가 동일 공동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정된 자원과 자산을 공동 활용해 주민들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양 군은 AI영재고등학교 설립, 행정·복지·교육·문화에 대한 공유사업 확대, 공유평생학습관 운영 등을 약속했다.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합의한 AI 영재고는 전교생 360명 규모로 지역인재 50%, 전국 50% 등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AI 영재고는 뇌인지·컴퓨터과학 융합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음성군과 진천군의 대표적인 협업 사례는 오는 9월 착공하는 국립소방병원 유치다. 진천군이 유치 과정에서 음성군에 양보해 인접 지자체 간 상생의 길을 택했다. 또 지난해 1월 시행한 지역사랑상품권 유통지역 확대다. 그동안 진천·음성에 걸쳐 있는 혁신도시에서만 유통하던 상품권이 양 지역에서 사용 가능해 이용편의를 향상시켰다.
충북혁신도시 두드림센터 사업은 2019년 행정안전부의 공간통합·시설 공유형 협업 공모로 선정됐다. 192억원을 들여 지난해 2월 시설을 개관해 진천·음성 청소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공유도시는 개인, 기업, 기관, 공동체가 다양한 자원과 정보를 공유해 사회·경제적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도시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주민생활과 밀접하고 실천 가능한 사업을 하면서 지역발전과 주민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충북혁신도시 행정구역은 진천군(3.370㎢)과 음성군(3.555㎢)으로 양분돼 있다.
음성군 관계자는 “인프라 및 지식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권역 발전을 위한 공동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군 관계자도 “중복된 예산을 줄이고 서비스의 수준을 올려주는 공유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진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