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가 탑승하는 닥터헬기가 제주에도 뜬다.
제주도는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응급의료 전용헬기 도입·운영사업’에 도내 권역외상센터 및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제주한라병원이 최종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응급의료 전용헬기란 응급의료법에 따라 응급의료 취약지역 응급환자의 신속한 항공이송과 응급처치 등을 위해 운용되는 전담 헬기를 말한다. 의사 등 전문의료인력이 동승하기 때문에 닥터헬기라고도 부른다.
2011년 전남 목포와 인천을 시작으로 강원 경북 충남 전북 경기 등에서 운항 중이며, 제주 도입은 전국 8번째다.
제주에선 올 하반기부터 운영된다. 제주공항에 대기하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의료진을 태우고 현장으로 출동한다. 병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기내에선 신속한 응급처치가 이뤄진다.
제주에서 도서지역 보건지소 진료 후 환자를 헬기 또는 선박으로 이송한 건수는 2018년 172건, 2019년 182건, 2020년 128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제주는 면적이 서울의 3배, 부산의 2.4배로 넓고 추자도와 마라도 등 도서지역과 한라산 등 산악지대가 분포해 환자 이송 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도는 2012년과 2018년에 이은 세 번째 도전 끝에 닥터헬기를 도입하게 됐다.
닥터헬기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운항한다.
이송 대상은 중증외상환자 또는 심뇌혈관질환자 등 중증 응급환자다.
황순실 제주도 방역총괄과장은 “응급의료 전용헬기가 도입되면 환자 발생 시 도내 어디에서든 신속한 이송과 치료가 가능해진다”며 “ 골든타임을 확보해 중증응급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닥터헬기는 민간헬기사업자에게 임차해 쓰는 방식으로 연간 운영비 45억원 중 정부가 70%를 지원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