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응급실’ 닥터헬기, 제주에도 뜬다

입력 2022-03-29 13:00 수정 2022-03-29 16:29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전남 목포한국병원에 닥터헬기가 도입됐다. 사진은 의료진이 전남 신안군 장산도에서 발생한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모습. 목포한국병원 제공

전문의가 탑승하는 닥터헬기가 제주에도 뜬다.

제주도는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응급의료 전용헬기 도입·운영사업’에 도내 권역외상센터 및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제주한라병원이 최종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응급의료 전용헬기란 응급의료법에 따라 응급의료 취약지역 응급환자의 신속한 항공이송과 응급처치 등을 위해 운용되는 전담 헬기를 말한다. 의사 등 전문의료인력이 동승하기 때문에 닥터헬기라고도 부른다.

2011년 전남 목포와 인천을 시작으로 강원 경북 충남 전북 경기 등에서 운항 중이며, 제주 도입은 전국 8번째다.

제주에선 올 하반기부터 운영된다. 제주공항에 대기하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의료진을 태우고 현장으로 출동한다. 병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기내에선 신속한 응급처치가 이뤄진다.

제주에서 도서지역 보건지소 진료 후 환자를 헬기 또는 선박으로 이송한 건수는 2018년 172건, 2019년 182건, 2020년 128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제주는 면적이 서울의 3배, 부산의 2.4배로 넓고 추자도와 마라도 등 도서지역과 한라산 등 산악지대가 분포해 환자 이송 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도는 2012년과 2018년에 이은 세 번째 도전 끝에 닥터헬기를 도입하게 됐다.

닥터헬기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운항한다.

이송 대상은 중증외상환자 또는 심뇌혈관질환자 등 중증 응급환자다.

황순실 제주도 방역총괄과장은 “응급의료 전용헬기가 도입되면 환자 발생 시 도내 어디에서든 신속한 이송과 치료가 가능해진다”며 “ 골든타임을 확보해 중증응급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닥터헬기는 민간헬기사업자에게 임차해 쓰는 방식으로 연간 운영비 45억원 중 정부가 70%를 지원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