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분야의 거장 이환영 화백이 조선 정조 반차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등 15점의 작품을 대전 한남대에 기부했다.
한남대는 전날 문과대학 1층 로비에서 오천 이환영 화백의 작품기증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작품 기증은 이 화백과 이달 한남대 기독교학과 명예교수와의 인연덕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백은 대형 10점, 소형 5점 등 총 15작품을 한남대에 기증했다. 학교측은 문과대학 1·2층과 중앙박물관, 대학본관 2층 등 교내 곳곳에 작품들을 전시해 이 화백의 작품을 누구나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기증품들은 한국전통문화의 정수라 불리는 조선 정조시대 의궤를 회화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다.
정조 시기 화성 성곽을 축조한 내용을 기록한 ‘화성성역의궤’와 ‘원행을묘정리의궤’ 수록 반차도에 현대적 한국화 기법을 섞어 한국의 미를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작품은 호암미술관·대전시립미술관 등이 소장하고 있다.
이 화백은 1977년 국선 입선 이후로 국립현대미술관의 ‘기독교100주년기념전’을 비롯해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개최했으며 문화관광부장관상, 자랑스런 충남인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회장 및 운사회 회장, 한국미술협회 운영위원, 이응로 생가기념미술관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이 화백은 “제 작품들을 멋지게 전시해주신 한남대에 감사드리며, 많은 분들이 작품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광섭 한남대 총장은 “한국화 분야의 거장인 오천 선생께서 우리 대학에 귀한 대작들을 기증해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기증 작품들을 통해 전통문화예술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많은 분들이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잘 전시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