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천수만 찾은 흑두루미, 지난해보다 2배 늘었다

입력 2022-03-29 09:59 수정 2022-03-29 10:04
서산 천수만을 찾은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서산시 제공

충남 서산시 천수만에서 국제 보호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가 1만여마리 발견됐다.

서산시는 지난해 하루 최대 5000여 개체가 확인됐던 흑두루미가 이달 들어 일일 1만여 개체까지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흑두루미는 2011년 10월 하순부터 천수만에서 소수가 관찰되기 시작한 뒤 계속해서 개체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천수만이 일본 이즈미·순천만 지역으로 이동하는 흑두루미의 중요한 중간 기착지이기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천수만은 특히 흑두루미뿐 아니라 다른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도 하고 있다.

국제 보호종인 시베리아흰두루미, 천연기념물 제451호인 검은목두루미, 캐나다두루미 등 희귀 두루미류도 이번에 함께 발견됐다.

시는 올해 흑두루미 먹이 20여t을 추가 제공하고 지역 주민과 함께 각종 보호사업을 추진할 예정인 만큼 흑두루미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흑두루미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에 취약종(VU)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이자 천연기념물 제228호다. 현재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볍씨 뿌리기 등을 통해 세계적 철새도래지 천수만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며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철새보호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