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식배당 형태 주식분할 추진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3-29 09:00 수정 2022-03-29 10:25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외곽 그륀하이데에 신설한 기가팩토리 개장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주식배당 형태의 주식분할을 추진한다. 이로 인해 테슬라 주가는 1100달러 턱밑까지 치솟았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29일(한국시간) 5차 평화 회담을 앞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탈나치화’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쟁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이되며 상승 마감했다.

1. 테슬라 [TSLA]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욕증시 개장을 앞둔 28일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인용해 “테슬라가 연례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수 증가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 주총은 통상 가을에 열린다. 지난해의 경우 10월에 진행됐다. 테슬라는 2020년 8월 주당 2200달러 선에서 5분의 1로 주식을 분할했다. 2년 만에 주식분할이 다시 추진되는 셈이다.

테슬라는 “주식배당의 형태로 보통주를 분할할 수 있도록 수권주식의 증가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배당은 주주에게 추가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의 배당, 수권주식은 주식회사에서 발행될 주식의 총 개수를 각각 뜻한다.

주식배당은 수권주식의 개수를 늘려 주가를 희석할 수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성장을 믿은 시장은 주식을 서둘러 사들였다.

테슬라는 이날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8.03%(81.2달러) 급등한 1091.8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제 1000달러에 안착했고, 1100달러 돌파를 앞두게 됐다. 테슬라의 주식분할 이후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도달한 1243.49달러다.

한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의 확진이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라고 전했다.

2. 코인베이스 글로벌 [COIN]

미국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이날 나스닥에서 7.87%(17.7달러) 상승한 201.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겨울 하락장과 가상화폐 가치 하락으로 깨졌던 2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코인베이스는 중남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브라질 메르카도 비트코인을 소유한 지주사 2TM을 인수할 계획이다. 이 소식이 코인베이스 주가를 끌어올렸다.

비트코인 가치의 최근 상승도 코인베이스 같은 관련 업체의 호재로 인식된다. 비트코인은 최근 1주일 사이에 15%가량 상승해 4만70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3.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AMC]

미국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9.33달러에 장을 닫아 전 거래일 종가보다 44.91%(9.09달러)나 치솟았다.

AMC의 애덤 애런 최고경영자(CEO)가 광산업체 인수를 발표했지만, 이는 주가 등락의 재료로 사용됐을 뿐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린 실질적 요인으로 평가되기 어렵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AMC는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지난해까지 2년간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 이용자를 중심으로 매매돼 특별한 이유 없이 등락했던 ‘밈 스톡’의 대표주다. AMC와 함께 ‘밈 스톡’으로 평가되는 게임스톱은 이날 24.77%나 상승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