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김정숙 브로치 2억?…‘논두렁 시계2’ 간보기냐”

입력 2022-03-29 06:22 수정 2022-03-29 09:48
방송인 김어준씨.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미공개 논란에 대해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논두렁 시계 시즌2 간보기”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김씨는 28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주 신평 변호사가 ‘김정숙씨가 청와대 특수활동비를 사용해 과도한 사치를 했다. 브로치나 핸드백 같은 액세서리 장신구 대금이 상상을 넘는다고 한다. 김정숙씨가 구입한 숱한 사치물품을 반환해주길 바란다’라는 주장을 했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유튜브 등에서도 김 여사가 착용한 브로치 중 하나가 2억원이 넘는다는 식의 주장이 넘쳐난다”며 “이것은 가짜뉴스다. 그 브로치는 고가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아는 한 김 여사가 의전 때 착용했던 유일한 명품은 2018년 10월 프랑스 국빈 방문 때 프랑스 측과 청와대 의전 담당이 조율해 착용했던 샤넬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한글 디자인 재킷’”이라고 했다. 이어 “이 재킷은 한글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됐고 현재는 인천공항 3층 출국장에 전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왜 이런 뉴스가 갑자기 폭주하느냐, 논두렁 시계 시즌2 간을 보는 것”이라고 의심했다.

트위터 캡처

지난 19대 대선 당시엔 문재인 캠프에 속했다가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당선인을 지지한 신평 변호사는 지난 26일 SNS를 통해 특수활동비 및 김 여사 의전 비용을 공개하지 않는 청와대를 맹비판해 논란을 촉발했다.

신 변호사는 28일에도 “그 비용이 조금 선을 넘는다 해도 5년 동안 수억원 정도에 그친다면, 국민이 너그럽게 수용하지 않을까 한다”면서 “문 대통령 부부의 솔직한 해명이 필요한 때”라고 재차 촉구했다. 그는 이 일로 문재인정부 지지자들로부터 공격받았다고도 덧붙였다.

야당도 논란에 가세했다.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의 옷값이 국가기밀인가. 그렇다면 임기 종료 후에 장신구, 옷, 핸드백, 신발 등을 모두 반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그는 “요 며칠 사이 제게 ‘김 여사의 브로치가 진짜 2억원이 넘느냐’라고 많은 분이 질문한다”면서 “이런 옷값이 진짜 국가 기밀이냐”고 거듭 지적했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최근 김선택 납세자연맹 회장의 청구에 따라 청와대 특활비와 김 여사의 의전 비용을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렸으나 청와대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