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방송사가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를 설명하면서 한국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 모형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에 즉각 항의했고, 해당 방송분은 유튜브 등에서 비공개 처리됐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대만 지상파 방송사 FTV가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건을 다룬 뉴스 프로그램에 등장했다. 전직 여객기 조종사 A씨가 여객기 모형을 이용해 사고 여객기 결함 부분을 설명했는데, 이때 동방항공 사고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한국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형을 사용한 것이다.
이 여객기 모형 앞머리에는 ‘아시아나항공’ 이라는 영문 로고가 적혀 있었고, 꼬리 날개에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상징하는 색동 문양과 태극기가 새겨져 있었다.
이 장면은 그대로 전파를 탔고, 이를 본 누리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장면을 공유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누리꾼들은 “대만 내 반한 감정이 심하다던데 일부러 저런 거 아니냐” “기업 이미지뿐 아니라 명백한 국격 훼손”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해당 방송사를 비판했다.
아시아나항공 측도 해당 뉴스를 접한 뒤 곧바로 항의에 나섰다. 이후 해당 방송은 유튜브에서 비공개 처리됐다.
앞서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편 여객기는 지난 21일 중국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도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사고기에 탑승한 131명 전원 사망을 확인했으며 사고기 잔해물에서 폭발물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