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투명한 양막에 싸인 채 태어난 쌍둥이의 모습이 공개됐다. 양막 손상 없이 태어나는 아이는 8만명에 1명꼴이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 지역의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 중 쌍둥이 자매가 양막이 손상되지 않은 모습으로 세상에 태어났다.
이 소식은 당시 제왕절개 수술을 담당했던 산부인과 의사 아나 테이젤로가 분만 장면을 영상으로 공유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양막 내부는 보통 양수로 가득 차 있다. 출산 과정에서 양막이 찢어져 양수가 밖으로 나오는 현상을 보통 ‘양수가 터진다’고 한다. 양막은 분만 과정에서 파열되는데, 양막이 파열되지 않은 채 태어나는 신생아는 8만명당 1명꼴로 알려져 있다. 양막이 터지지 않은 채로 태어나도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아나 테이젤로는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의 열정이 함께했다”며 “아이들은 모두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직원들이 그림을 그렸다”며 “공감할 줄 알아야 좋은 전문가도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주몽과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났다는 게 이걸 보고 한 얘기인가” “신비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쌍둥이는 현재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