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연일 공개 비판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행태에 반발해 전장연을 후원하는 시민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전장연 시위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는 서울교통공사 공식 SNS로 몰려가 후원 인증을 하고 있다.
시민들은 28일 서울교통공사의 SNS 공지를 인용해 후원을 인증하거나 ‘#전장연후원’ 해시태그를 통해 후원 릴레이에 동참했다. 후원자들은 “당연한 권리가 모두에게 당연한 것이 될 수 있기를” “시위 공지만 할 게 아니라 장애인 시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대책을 내놓아라” “전장연 연대해요” 등의 메시지를 함께 올렸다.
이들은 ‘오백원이든 천원이든 좋으니 여러분도 서교공의 트윗마다 전장연 후원 캡처를 첨부해 지지와 연대를 표시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투쟁합시다’라는 릴레이 문구를 덧붙이며 더 많은 연대를 촉구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후원 인증과 더불어 서울교통공사를 향한 비판 목소리도 한껏 올렸다. 서울교통공사가 올린 ‘전장연 지하철 타기 선전전으로 인한 열차 운행 지연’ 공지글에는 “서울교통공사는 여론전을 중단하라” “서교공 지독하다” “혐오 조장 멈추고 이동권을 보장해 달라”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특히 “시위 여파로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서울교통공사의 안내글에 “시위 탓 말고 대책을 내놔라” “전장연 시위로 인한 지연 공지는 내면서 경의중앙선이랑 1호선 지연되는 건 왜 공지 안 하냐” 등 서울교통공사가 과도하게 전장연을 탓하고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 같은 후원과 연대 행렬은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 재개 이틀째인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대표가 개인 SNS에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 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며 전장연 시위 중단을 촉구한 것에 맞선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전장연 지하철 시위 비난을 계기로 시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이 대표의 의견에 동조하며 “이런 시위는 폭력에 지나지 않는다” “남의 권리를 빼앗는 악질적인 행태다” “장애는 무기가 아니다” 등 전장연의 시위 방식에 반대를 표했다. 반면 “당연한 권리가 모두에게 당연한 것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서교공은 혐오 조장을 멈추고 이동권을 보장해 달라” 등 전장연 시위에 힘을 보태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민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