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간 한국 의용군 일부 배치된 듯…“이근은 아직”

입력 2022-03-28 21:01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벨라루스 의용군이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 뉴시스

국제 의용군이 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들어간 한국인 중 일부가 부대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버로 얼굴을 알린 이근 전 대위는 아직 전선에 배치되지 않았다.

한국인 의용병들의 현장 이같은 소식은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의 데미안 마그로 대변인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히며 알려졌다.

마그로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여단원 각각의 위치는 작전보안과 대원들의 안전상 확인해줄 수 없으나, 이 전 대위가 아직 전선에 투입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이 전 대위 등 국제의용군 참여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한국인 5명에 대해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마그로 대변인은 이 같은 한국 내 상황과 관련, “외국군 부대 대변인 입장에서 한국의 정책에 관해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한국 외에도 우크라이나 입국이나 국제여단 입대를 금지하는 국가들이 여럿 있지만, 이것이 우크라이나 국내법과 국제법상으로 문제가 되는 행위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여단에 입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까지 오는 자원자들은 모두 자신들이 이곳에 왜 와야만 했는지 각자 스스로 이유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자원자 출신 국가 정책상의 이유로 그들을 돌려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그로 대변인은 의용병 중 전사자가 발생하게 되면 공식적인 외교 연락망을 통해 해당 사실을 통보하고 시신을 인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사자가 발생했다고 해도 이들 한명 한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것이 우크라이나군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6일 우크라이나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누구든지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그리고 세계를 지키고 싶은 사람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싸울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7일부터 세계 각지에서 의용군이 모집되기 시작했고 현재 52개국의 2만여명이 ‘국제여단’에 자원입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여단 측 SNS에 따르면 미국인 3000명, 조지아인 2000명, 일본인 70명 등이 자원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여단은 설립 당시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 키이우 등에서 군사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 군단’을 이끄는 마무카 마물라슈빌리 사령관은 지난 주말동안 부상자는 한 명뿐이며 사망자는 없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밝혔다. 이들은 개전 초기부터 키이우 외각 호스토멜 공항에서 전투를 지속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여단이 설립 초기부터 병사들 사이의 의사소통 문제나 무기 부족 문제 등이 거론되며, 그 실효성이 지적됐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국내에선 이씨가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뒤 ‘사망설’ ‘우크라이나 호텔 거주설’ ‘폴란드 목격설’ 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계속 이어졌다. 이씨 측은 운영 중인 유튜브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위의 내용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