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경제와 외교안보를 잇는 ‘원팀’을 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초대 국무총리 후보를 물색 중이다. 총리 인선이 경제·외교안보 내각 인선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총리 후보 윤곽은 당선인에게 보고가 이뤄진 뒤 다음 달 초에 드러날 전망이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2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총리 인선에 대해 “백지에서 시작하는 상황이 아닌 만큼 경제와 외교안보, 그리고 두 가지를 연결하는 통상 분야에서 ‘원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 재도약과 외교 정상화를 통한 통상 확대 방침을 진두지휘하는 총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와 외교안보 분야에 정통하면서 폭넓게 국정을 총괄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를 찾고 있다는 뜻이다.
총리 인선만 따로 떼놓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각과 대통령실 인사를 전체적으로 조율하면서 조각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당선인 측의 설명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경제수석까지 경제 원팀이 드림팀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어줄 적임자를 총리 후보자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퍼즐을 맞추다 보면 총리 대상자가 경제부총리로 내려올 수 있고, 외교책임자가 총리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안보 분야의 경우 외교부 장관과 국가안보실장, 주미대사 등으로 연결되는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총리 인선과 관련해 일각에서 강조하는 ‘국민통합’ 기조도 결국은 ‘경제 재도약’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국민들 잘 먹고 잘 살게 유능한 정부를 만들어서 정부가 신뢰를 얻는 것이 통합이라고 윤 당선인은 강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덕수·김황식 전 총리, 김한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등이 여러 인물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특정 인사가 물망에 오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면서 “지금은 전체 인력풀을 놓고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후보군에 속하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조만간 당선인에게 본인 거취에 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 측 핵심 인사는 “물리적인 시간을 따져보면 위원장이 조만간 당선인과 거취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검증팀은 서울 강북 모처에서 10여명의 인원으로 꾸려졌다. 검증팀은 국회 인사청문회가 필요한 직위에 대한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검증 기준은 위장전입, 논문표절 문제 등 국민들 보기에 문제없는지 여부”라며 “이삼일 만에 검증을 끝낼 수는 없어서 인사청문회가 필요한 직위에 대한 자료는 이제부터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