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에 태영까지… 건설주 징계에 휘청 [3분 국내주식]

입력 2022-03-28 16:39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법이 정한 가장 엄중한 처분을 내려줄 것을 관할 관청인 서울시에 요청했다. 사진은 28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모습.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의 매파적 긴축 기조의 영향을 받아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28일 0.42포인트(0.02%) 떨어진 2729.56에 거래를 끝냈다. 연준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를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점, 중국의 ‘경제수도’로 평가되는 상하이가 코로나19 폭증을 버티지 못하고 단계적 봉쇄에 들어간 점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744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1943억원, 기관은 761억원씩 각각 순매수했다.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국채금리 급등과 국제유가 강세에 하락했던 영향이 국내 증시에 반영되며 하락 출발했다”며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 봉쇄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까지 확대되며 현물에서 외국인, 기관 매물 출회 부담이 더해졌다”고 진단했다.

1. HDC현대산업개발 [294870]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서구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엄중 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급락세를 보였다. 현대산업개발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25% 떨어진 1만62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국토교통부가는 이날 산업개발에 법이 정한 가장 엄중한 처분을 내려줄 것을 관할 관청인 서울시에 요청했다. 현행법상 최고 수위의 징계는 ‘등록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이다. 국토부가 사실상 등록말소 처분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시는 이미 국토부의 처분 요청이 오면 6개월 안에 신속히 행정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늦어도 오는 9월 안에 실제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등록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 어느 쪽이든 현대산업개발 매출에는 큰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면 현대산업개발은 1년간 건설업 면허가 정지돼 신규 수주 등 영업활동을 할 수 없다. 영업정지 전 체결한 도급계약이나 인허가를 받아 진행 중인 공사는 계속 시공할 수 있다.

중징계로 볼 수 있는 등록말소를 받는다면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외에 추가로 건설 사업을 할 수 없다. 5년 뒤 재등록하더라도 이전의 실적은 모두 상실된다. 사실상 건설업계에서 퇴출당하는 것이다. 서울시 판단이 나올 때까지 현대산업개발의 주가 변동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 태영건설 [009410]

태영건설이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5%대 하락 마감했다. 태영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5.50% 떨어진 1만300원에 장을 닫았다. 전 거래일(25일) 장 마감 후 경기도로부터 토목건축사업에 대한 영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고 공시한 영향을 받았다.

영업정지 기간은 다음 달 25일부터 7월 24일까지다. 영업정지 금액은 1조2825억원으로 전년 매출액의 46.61%에 달한다. 지난해 반기 장사를 한 번에 날린 셈이다.

이번 영업정지는 2017년 2월 경기 김포 운양동 신축 공사 현장에서 태영건설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질식사한 데 따른 처분이다. 경기도가 2020년 9월 행정처분을 했고, 태영건설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1심 재판부는 지난 25일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태영건설은 공시를 통해 “행정처분을 받기 전에 도급계약을 체결했거나 관계 법령에 따라 허가, 인가 등을 받아 착공한 건설공사의 경우 계속 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3. 에디슨EV [136510]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되면서 관계사 에디슨EV가 하한가로 추락했다. 에디슨EV는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가격제한폭(29.80%)까지 떨어진 1만2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존 매입 계획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 지분 95%를 확보함으로써 최대 주주가 되는 것이었다. 컨소시엄의 단독 재무적 투자자(FI)인 KCGI가 34~49%가량의 쌍용차 신주를 취득하고, 나머지를 에디슨모터스와 에디슨EV가 취득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모두 물거품이 됐다.

쌍용차는 이날 오전 “서울회생법원 허가를 받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나, 컨소시엄이 관계인집회 기일로부터 5영업일 전까지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아 투자계약이 자동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에디슨모터스는 계약금으로 지급한 305억원을 제외한 잔금 2743억 원을 지난 25일까지 인수대금으로 내야 했으나 납부에 실패했다. 또 에디슨EV는 최근 4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