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버스에서 쓰러진 승객, 동승한 의료진이 구했다

입력 2022-03-28 13:14
23일 오전 버스에서 승객을 구조한 대전 건양대병원 의료진 3명. 건양대병원 제공

대전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이 출근길 버스에서 의식을 잃은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전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23일 오전 7시30분쯤 대전 중구 태평동 부근을 지나던 201번 버스에서 한 70대 승객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승객들이 이 사실을 기사에게 알려 버스는 급히 정차됐다.

버스 안에는 출근을 하던 건양대병원 의료진 3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 이들은 즉시 쓰러진 승객에게 다가가 10여분간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다행히 승객은 의식을 되찾았다. 그 사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건양대병원 응급실로 환자를 이송했다.

이 승객은 건양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 중이다.

최초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이한별 씨는 “응급상황이 발생하니 본능적으로 현장에 뛰어들게 됐다”며 “함께 계셨던 승객들과 119 구급대원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환자의 아내는 “병원 의료진이 버스에 있던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다”며 “남편의 생명을 구해주신 의료진과 버스 탑승객, 구급대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