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동연 새로운물결에 “양당 통합 논의 제안”

입력 2022-03-28 11:22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대표가 10일 새벽 이재명 대선후보를 만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김동연 대표가 이끌고 있는 새로운물결에 양당의 통합 논의를 개시할 것을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단일화했던 김 대표 측과의 합당 논의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급물살을 타게 됐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대선 과정에서 이 전 지사와 김 대표가 공동선언을 한 바 있다. 국민통합의 정치, 정치교체를 위한 선언이었다”며 “이재명-김동연 선언을 위한 정치개혁 추진기구를 양당이 공동으로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 전 지사와 김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회동한 직후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했었다. 연동형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혁,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국회의원 3선 초과 연임금지 등 정치개혁 법안 처리 추진이 주된 내용이었다. 김 대표는 공동선언 직후 이 전 지사 지지를 선언하며 대선 후보직을 사퇴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당 대표가 일 오후 서울 도봉구 도봉산 입구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 대표 측도 민주당의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새로운물결 관계자는 “민주당의 정치개혁 의지가 강하다는 건 이미 확인이 됐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당의 합당 논의가 진행되면서 김 대표의 지방선거 출마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저와 새로운물결이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 목표는 정치교체”라며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이냐, 여기냐, 저기냐는 저희가 하려고 하는 일의 종속변수”라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물결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의 의중은 경기지사 출마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