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리더십은 늙었다”고 말했다. 만 80세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독일 미디어 기업 악셀스프링거의 마티아스 되프너 CEO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많은 국가에서 나타난 ‘노인 정치’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정치 지도자의 연령이 국민 평균보다 10~20세 이상으로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미국을 특별하게 지목해 “리더십이 매우, 매우 늙었다. 나이 많은 정치 지도자는 국민과의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정치인의 이름이나 정당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언론과 SNS에선 “바이든 대통령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전기차 기업 경영자 회담에 머스크를 초대하지 않은 지난해 8월부터였다. 머스크는 이후 바이든 대통령을 ‘조는 조(sleepy Joe)’ 혹은 ‘젖은 양말로 만든 꼭두각시 인형’이라고 조롱했다. 머스크와 바이든 대통령의 불협화음은 테슬라 투자자에겐 악재로 꼽힌다.
머스크의 이번 발언도 바이든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이번 발언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별하게 지목됐다. 머스크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장악하게 둬선 안 된다”며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푸틴이 나보다 더 부자일 것”이라며 부정축재 가능성을 제기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서 머스크는 자산 가치 2560억 달러(약 313조7000억원)로 추산돼 세계 1위 부자로 지목돼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