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저에 입주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예방 일정을 연기하는 등 공식 일정 없이 두문불출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박 대통령이 대구 입주 후 잠을 푹 주무시고 편하게 휴식하며 보내신다”며 “무엇보다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다. 지금은 휴식이 필요한 상태”라고 뉴스1에 전했다.
지난 24일 퇴원해 대구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이날까지 외출하지 않고 집안에만 머물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이 입주한 지난 주말 내내 사저 주변에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사저 앞 한쪽에는 응원 엽서를 작성하는 부스가 마련됐고, 현장을 둘러본 뒤 기념촬영을 하는 지지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입주 이후 수많은 시민들이 사저를 찾는 것에 대해 유 변호사는 “찾아주시는 분 모두 고맙게 생각하지만 시민들과 만나는 것은 건강 문제도 있고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다만) 사저 주변에서 확성기 등을 사용해 너무 큰소리를 내는 건 주민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삼가해 달라”고 매체에 전했다.
앞서 지난 25일 채널A 뉴스에 출연한 유 변호사는 대구 사저를 찾겠다는 뜻을 밝힌 윤석열 당선인 측에 “아직 대통령께서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신 게 아니고 이사 온 지도 얼마 안 되셨으니, 그런 시간은 나중에 조율해보자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의 예방 날짜를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이에 따라 예방 시기는 4월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오는 5월 10일 열리는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지도 관심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24일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원래 전직 대통령을 다 모시게 돼 있지 않느냐”며 “당연히 (초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 측은 “공식적으로 저희한테 취임식에 초청하겠다는 얘기는 없었고 언론을 통해 듣기는 들었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어떤 내용을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