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에 LoL 한다…1만 골드 차이 뒤집은 젠지

입력 2022-03-27 22:47

젠지가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둬 LCK 결승에 올랐다.

젠지는 2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담원 기아와의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이들은 오는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T1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결전을 치른다.

마지막 5세트에서 젠지는 1만 골드 이상의 차이를 뒤집었다. 경기 초반은 난항의 연속이었다. ‘캐니언’ 김건부(니달리)의 집요한 카운터 정글링 때문에 ‘피넛’ 한왕호(헤카림)의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게 치명적이었다. 양 팀의 성장 격차가 가파르게 벌어졌다.

정글 지역을 장악하고, 직스의 ‘지옥 화염 폭탄(W)’으로 상대 포탑을 빠르게 철거해나가는 담원 기아의 전략은 명료하면서 강력했다. 담원 기아는 3개 라인의 포탑 방패를 알뜰하게 긁어냈고, 19분 만에 글로벌 골드 차이를 1만 이상 벌렸다.

그러나 젠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딜러진에게 CS를 몰아주며 후반을 도모했다. 반드시 찾아올 기회를 기다렸다. 자신들의 억제기를 깨부수러 온 담원 기아에 첫 일격을 날린 건 25분경이었다. ‘쵸비’ 정지훈(아리)과 ‘리헨즈’ 손시우(유미)가 합세해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했다.

이때 담원 기아 주력 챔피언들의 ‘점멸’이 잇달아 소모됐고, 곧 이어진 대규모 한타에서 젠지의 킬 로그가 연달아 올라왔다. 담원 기아는 ‘덕담’ 서대길(직스)의 마나가 부족해 제대로 전투태세를 갖추기가 어려웠다. 젠지는 드래곤 둥지 근처에서 김건부까지 한 차례 잡아내면서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젠지가 담원 기아를 녹다운시킨 건 두 번째 카운터 펀치를 적중시켰을 때였다. 32분경, 담원 기아가 한왕호를 잡아낸 뒤 내셔 남작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젠지는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 상대의 내셔 남작 사냥을 막아야 했다.

이때 정지훈이 과감하게 내셔 남작 둥지로 파고들어 김건부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앞서 본대가 ‘켈린’ 김형규(레오나)도 전장에서 이탈시킨 후였다. 기세를 탄 젠지는 담원 기아의 잔여 병력을 연이어 쓰러트리면서 4킬을 가져갔다.

젠지는 담원 기아 병력들이 부활하기 전 미드 전진을 선택했다. 미드 1차 포탑부터 차례대로 부수고 들어갔다. 젠지가 넥서스 앞에 당도했을 때 담원 기아의 딜러들이 부활했지만, 결승 진출을 향한 젠지의 열망을 꺾지는 못했다. 글로벌 골드 그래프가 요동치면서 그대로 게임이 끝났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