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명 전원 사망’ 중국 여객기, 블랙박스 모두 회수

입력 2022-03-27 20:16
23일(현지시간)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시의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수색팀이 사고기 블랙박스(자동기록장치) 중 하나를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132명을 태운 채 추락한 동방항공 여객기 블랙박스(자동 기록장치) 2개가 모두 회수됐다. 추가로 발견한 두 번째 블랙박스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 줄 비행데이터기록기(FDR)로 판명됐다.

동방항공 비행사고 긴급 조치 지휘본부는 27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날 오전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시의 사고 현장에서 사고기에 설치됐던 2개의 블랙박스 중 미회수 상태로 있던 블랙박스 한 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블랙박스는 사고 여객기의 FDR로, 현재 베이징으로 운송돼 판독 중이다.

주타오 민항국 항공안전판공실 주임은 “기록장치의 다른 부분은 많이 훼손됐지만 데이터 저장 부분의 외관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FDR에는 비행기 고도, 속도, 바람 등을 비롯해 비행기 자세, 조종 면의 움직임, 엔진의 추력, 랜딩기어의 작동, 착륙할 때 내려오는 플랩(고양력장치)의 각도, 전기 공급, 공기압 등이 담겨 있다.

23일(현지시간)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시 텅현의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수색팀이 사고 여객기의 오렌지색 블랙박스(자동 기록장치)를 수거해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기에 설치된 블랙박스 2개를 모두 확보함에 따라 사고 당시의 기체 급강하 원인 등 사고 원인 규명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23일 사고 원인을 밝힐 단서가 될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는 회수됐다.

지휘본부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두 개의 블랙박스에 기록된 자료, 현장 조사 내용, 항공기와 지상의 데이터 전송 정보, 인터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고 원인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편 여객기는 지난 21일 오후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도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중국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고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이 모두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고기 잔해물에서 폭발물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