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간담회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히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또 감사원이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선관위를 감사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인수위 정무사법행정 분과의 이용호 간사는 이날 오후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중앙선관위가 지난주 인수위의 간담회 요청을 선관위원들의 회의를 거친 후 선례가 없고, 또 선거를 앞두고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수용하지 않겠다고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3·9 대선 사전투표 부실 관리 문제 등을 포함해 여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자 했다”면서 “선관위가 응하지 않은 결정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아쉽고 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지난 대선 사전투표에서 소쿠리 투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준비 부실 때문에 국민적 비판과 질타가 많았다”며 “꼭 그런 차원에서 이야기하려던 건 아니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고자 했다. 선관위가 응하지 않은 결정에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간사는 최근 감사원이 업무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선관위에 대한 감사 계획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그는 “6월 (지방)선거가 있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다”며 “얼마 전 감사원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선관위가 별도의 헌법상 독립기관이긴 하지만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게, 기대에 못 미치게 선거 준비를 턱없이 부실하게 한 데에 대해 감사 여부를 물었다. 감사원은 이번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에 감사 하겠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선관위가 감사원에 감사를 받은 기록을 보니 2012년부터 2019년까지 4차례 감사를 받은 바 있다”며 “그 기간으로 보면 3년에 한 번 정도 선관위가 감사원의 감사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감사를 받은 것은 2019년으로 특정감사를 받았는데, 이제 정기감사를 받을 때가 됐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