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지탄받는 이준석, 약자의 어려움 공감해야”

입력 2022-03-27 15:43 수정 2022-03-27 16:27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이동권 보장 시위를 벌인 장애인 단체를 비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스스로 혐오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왜 그렇게 많은 이들이 비판하고 불쾌해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표의 이번 발언이 사람들에게 지탄받는 이유는 지금까지 여성, 장애인, 동물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태도의 결과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약자라는 프레임을 씌워 잘못도 무조건 보호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분들도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다만 그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배려와 연대의 정신으로 함께 살아가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유명 여배우 메릴 스트립의 발언을 인용하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힘을 가진 이가 남에게 굴욕감을 주려는 본능을 드러내면 다른 모든 이의 삶으로 퍼져나갈 것”이라며 “마치 다른 사람들도 그런 행동을 해도 된다고 승인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혐오는 혐오를 부르고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약자를 괴롭히기 위해 자신의 위치를 이용하면 우리는 모두 패배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제48차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앞서 이 대표는 이동권 보장 시위를 벌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향해 연일 비판적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불특정한 최대 다수의 불편이 특별한 우리에 대한 관심’이라는 투쟁방식을 용인한다면 우리 사회의 질서는 무너진다”며 “억울함과 관심을 호소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지하철을 점거해서 ‘최대다수의 불편’에 의존하는 사회가 문명인가”라고 썼다.

또 전날에도 “전장연의 지하철 운행 방해 투쟁은 이미 국민에게 소구력이 없다”며 “중단하지 않으면 제가 전장연이 불법 시위하는 현장으로 가서 공개적으로 제지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