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생 파이터 추성훈, 복귀전서 2라운드 TKO 승

입력 2022-03-27 15:10
추성훈. 원챔피언십 트위터 캡처

추성훈(47·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2년 만에 가진 종합격투기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추성훈은 26일 싱가포르 칼랑의 싱가포르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원챔피언십 ONE X’ 대회 라이트급(77kg)급 경기에서 아오키 신야(39·일본)에게 2라운드 TKO 승리를 거뒀다. 2020년 2월 셰리프 모하메드와의 대결 이후 2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 추성훈은 이날 승리로 종합격투기 통산 16승을 달성했다. 반면 4연승을 달리던 아오키는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초반은 아오키의 흐름이었다. 그래플링(뒤엉켜 싸우는 행동) 기술이 장기인 아오키는 초반에 추성훈 등에 올라타 초크 공격을 시도했다. 케이지 한켠에 몰린 추성훈은 반격하지 못하고 수비만 했다. 1라운드 공이 울리자 추성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깊은 숨을 내쉬었다.

추성훈은 2라운드 아오키를 상대로 타격전을 시도했다. 아오키는 양손으로 추성훈의 왼쪽 다리를 잡으며 테이크 다운(쓰러뜨리기)을 시도했으나 추성훈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아오키의 안면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 추성훈은 이후에도 거리를 유지하며 상대 안면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고, 아오키는 결국 바닥에 쓰러졌다. 아오키가 바닥에 넘어진 뒤에도 추성훈의 연타가 이어지자 심판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공이 울리자 추성훈은 두 팔을 번쩍 들고 포효했고, 관객들은 환호를 보냈다. 추성훈은 케이지 바닥에 누워 스태프들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추성훈은 경기 직후 “1라운드에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관중석에서 ‘섹시야마’라는 별명을 불러줘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아오키의 눈빛에서 머뭇거리는 기색이 보였고, 이길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더 섹시한 모습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