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부활 준비…경선 때 ‘급조당원’ 지지 못 받아”

입력 2022-03-27 15:07 수정 2022-03-27 15:12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대구시장으로 내려와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민의힘에 복당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대구시장을 시작으로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이날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롤러코스터 정치인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해 11월 국민 여론은 압도적으로 이겼으나 급조 당원들의 지지를 못 받아 대선 경선에서 좌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당내 경선 당시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앞섰지만, 당원 득표에서 밀려 석패한 점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1996년 4월 송파에서 당선돼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3년 뒤 좌절하고 1년 6개월 뒤 동대문 보궐선거에서 다시 일어서 당 대표로 활동했다. 그러다 2012년 4월 다시 좌절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해 12월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다시 일어서 경남을 위해 4년 4개월을 헌신하다가 2017년 5월 탄핵 대선에 차출돼 패배해 또 한 번 좌절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해 7월 다시 당대표를 맡았으나 그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참패해 좌절하고 2020년 4월 경쟁자 쳐내기 막천(막장 공천)의 희생물이 돼 지역구 세 곳을 떠돌았다. 평생 처음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구 수성구에서 부활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롤러코스터’를 언급하며 지난 희비의 순간을 나열한 것은 대선 경선에서는 패배했지만, 대구시장 경쟁에서 승리해 정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결심의 표현으로 읽힌다.

홍 의원은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지난 10일 “이젠 마음 편하게 하방(下放)할 때”라며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시 그는 “우여곡절 끝에 정권교체가 됐다”며 “대한민국 리모델링 꿈이 좌절된 지금 제가 할 일은 나를 키워준 대구부터 리모델링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 하방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선거는 윤 당선인 취임 한 달 후인 6월 1일 치러진다. 국민의힘에서는 권영진 현 대구시장이 3선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김재원 최고위원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며 홍 의원과 권 시장, 김 최고위원 간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