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시대…동네의원서 자살 위험군 치료 연계

입력 2022-03-27 14:40

동네병원이 자살위험군 환자를 치료 가능한 곳에 연계하는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수년 지속돼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가 사회 문제로 대두했다는 판단에서다.

보건복지부는 28일부터 ‘동네의원-정신의료기관 치료연계 시범사업’을 부산에서 28일부터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정신과가 아닌 1차 의료기관이 자신들 환자 중 자살 위험이 있는 이를 선별해 치료·관리가 가능한 곳으로 연계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래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가 늘었다. 자살생각률은 2020년 3월 9.7%였던 게 13.6%로 올라 40%가량 증가했다. 우울위험군은 17.5%였던 게 18.9%로 증가했다.

우울증 위험이 늘었지만 정신과 진료는 7.2%에 그쳤다. 이에 보건당국은 건강보험 표본 분석 결과 자살이 임박한 이들 중 59.4%가 자살 전 60일 이내에 내과 등 동네의원을 방문했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시범사업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동네의원은 진료 중 우울감을 표현하거나 진단으로 설명되지 않는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 등을 선별한다. 이들에게 정신과 치료를 권고하거나 지역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한다. 병원에는 치료연계관리료와 연계성공 수가가 지급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