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한림대 출신이 무슨 정치? SKY 정치판 완벽했나”

입력 2022-03-27 07:54 수정 2022-03-27 08:47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방대 출신인 자신의 학벌을 문제 삼는 목소리에 대해 “지금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소위 스카이(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인데, 그랬으면 정치판은 완벽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6일 오후 시사인 유튜브 채널 ‘20대 여자’ 라이브 방송에 나와 “제가 춘천 한림대를 나왔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 ‘한림대 나온 애가 무슨 말(정치)을 하냐’는 식의 말을 많이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민주당 안에 들어와 이야기하는 것이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누구든지 학력을 따지지 않고 정치할 수 있어야 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능력 평가 기준이 오로지 학벌이 돼서는 안 된다”며 “제겐 좋은 학교나 공부라는 것이 중요 이슈가 아니었고 사회에서 좀 더 배우고 싶어 학교에서도 해외봉사활동, 국토대장정 등 교내외 활동을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부만이, 성적만이 정답은 아니어야 하며, 우리 사회의 평가 기준이 이 사람이 무엇을 해왔나를 전체적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어느 하나의 기준으로 재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정치인을 향한 인신공격성 비판과 관련해 “우리 사회가 어떤 한 사람에게 너무 각박한 사회인 것 같다. 특히 정치인은 굉장히 물어뜯기는 구조”라며 “정치인으로서 비판은 당연히 감수하고 받아들여야 하지만 인신공격, 성적 비하나 희롱까지 감수할 부분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친상 빈소를 조문한 여권 인사들을 향해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발언이 있고 나서 이 문제에 대해서 남성의 생각을 듣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면서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사람으로서 도리는 해야 하지만 피해자가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좀 더 배려해보자는 의미였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젠더 문제에만 국한해 비대위 활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디지털 성범죄는 젠더에 국한할 게 아니라 사회문제다. 젠더로 국한하는 것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가부의 핵심 역할을 지금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성평등 사회를 지향하는 민주당의 핵심으로, 저도 동의한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 당선인이 ‘없애겠다’고 해서 없앨 수 있는 문제가 전혀 아니다. 윤 당선인이 독단 행동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른바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으로, 지난 1월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