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추락 여객기 ‘132명 전원 사망’ 확인…폭발물 흔적 없어

입력 2022-03-27 06:36 수정 2022-03-27 08:36
23일(현지시간) 중국 서남부 우저우시의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2명을 태운 채 추락한 동방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중국 당국이 탑승객 전원 사망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당국은 또한 여객기 잔해물에서 폭발물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타오 민항국 항공안전판공실 주임은 동방항공 비행사고 긴급 조치 지회본부 기자회견에서 “아직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현장 수색과 검사 등을 통해 탑승자 120명의 신원을 확인했고, 이 중 승객은 114명, 승무원은 6명이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사고기 잔해 183점과 탑승객 소지품 21점, 일부 시신 등이 발견됐다.

주 주임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현장에서 발견된 잔해에서 채취한 66개 검체 중 41개를 검사한 결과 무기 폭약이나 유기 폭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 폭발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은 사고기가 폭발물 테러나 폭발 사고 등으로 추락한 것이 아니라는 근거로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22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의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 주변에서 구조대원들이 블랙박스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

구조대는 생존자 수색과 함께 사고 원인을 밝혀 줄 두 번째 블랙박스인 비행데이터기록기(FDR)를 계속해서 찾고 있다. 주 주임은 “구조대가 FDR과 가까운 곳에 설치된 항공기용 구명 무선기(ELT)를 찾아냈다”면서 “구조대는 생존자와 FDR을 포함한 항공기 잔해 수색을 강화하면서 어떠한 희망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3일 사고 원인을 밝힐 단서가 될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는 회수됐다. 중국 관영 CCTV 등은 사고기의 블랙박스 2개 중 FDR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가, 미회수 상태라고 정정했다.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편 여객기는 지난 21일 오후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도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