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멋짐에 열광” 朴소주병 막은 경호원 中서 화제

입력 2022-03-26 18:38 수정 2022-03-29 09:58
중앙일보 제공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날아온 소주병을 온몸으로 막으려 했던 여성 경호원이 중국에서 화제다.

25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와 시나닷컴 등은 지난 24일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서군 사저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던 도중 소주병이 날아들었던 상황을 현장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특히 중국 매체들은 박 전 대통령 보호한 경호원들의 대처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매체들은 “한 경호원은 물체가 날아오기도 전에 손을 번쩍 들어 위험한 상황을 알린 직후 온몸으로 막으려고 했다”며 “가장 빠른 대처를 보인 여성 경호원은 날아오는 물체를 끝까지 주시하고 본인 발 앞에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자 곧장 박 전 대통령에게 달려가 엄호했다”고 상세히 서술했다.

돌발 상황에 가장 먼저 반응했던 여성 경호원의 모습은 중국 SNS를 통해 공유되며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도 연일 상위권에 올랐다. 25일 기준 이 경호원의 소식을 담은 기사 검색량은 무려 446만9000건을 넘어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빠르게 방어하는 여성 경호원에 대한 기사를 보도한 중국 매체들


인민일보는 이 경호원에 대해 “이미 날카로운 눈빛과 몸짓으로 한국에서 화제를 끌고 있었다”며 “중국 누리꾼들도 그녀를 ‘잘생겼다’고 칭찬했다”고 보도했다. 시나닷컴 역시 “(소주병이 날라온 순간의) 도약이 뜨거운 화제”라며 “그녀의 ‘멋짐’에 열광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SNS '웨이보' 캡처

중국 누리꾼들은 “여성 경호원의 민첩성을 보니 단기간 훈련한 것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순간적으로 몸을 던지며 헌신하는 모습이 멋지다” “K-드라마가 괜히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게 아니다.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이 날라오는 상황에서 이를 온몸으로 막는 여성 경호원이 있다니 드라마 같은 이야기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을 던진 A씨(47)는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박 전 대통령이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에 대해 사과하지 않아 범행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혁당 사건 희생자 추모 기관인 4·9통일평화재단은 사건 당일 보도자료를 내고 A씨가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