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윤, 청와대 싫음 적와대로”…김용태 “유치찬란”

입력 2022-03-26 07:43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청와대 지붕이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다. 페이스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두고 “청와대가 싫다면 기와 색깔 빨갛게 바꾸고 이름도 ‘적와대’로 바꾸고 들어가라”고 발언한 데 대해, 국민의힘 측은 “3선 국회의원 수준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청와대 지붕을 빨간색으로 바꾼 사진을 올리면서 “그분한테 여쭤보면 어떨까? 국가와 국민이 너무 불안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배경에 무속이 있다는 일각의 의혹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해당 글을 공유하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머 글로 올라올 법한 내용을 3선 국회의원 SNS에서 봐야 한다니 수준이 너무 경박해서 부끄럽다”면서 “어차피 정 의원에게 체통이나 모범을 바라는 국민은 거의 없겠지만 이런 유치찬란한 글을 올리면서까지 당선인을 조롱하며 정치를 하고 싶냐”고 비판했다.

이어 “별로 웃기지도 않은 조롱 정치하며 자기만족 하지 말라”며 “저런 조롱거리 생각할 시간의 절반이라도 민생을 생각하는 정치인이 되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 사진)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정 의원은 이에 “네티즌을 낮게 보고 폄하하는 게 아닌가. 네티즌께 사과하는 게 어떠냐”면서 “김용태 전 의원은 언제 국회의원에서 떨어지고 청년 최고위원이 됐나. 나이 상 (청년이) 안 될 텐데”라고 받아쳤다. 이는 김 최고위원과 동명이인인 3선 출신의 김용태 전 의원으로 혼동한 것인데, 일부러 헷갈린 척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자신을 비판한 화자가 누구인지 몇 십초면 확인이 될 일을 알아보지도 않고 생각없이 말씀한다”면서 “분명히 ‘유머’글이라고 했는데 그 단어는 교묘하게 빼놓고 또 헛소리를 늘어놓고 계신다. 괴상한 선전선동 시도의 달인답다”고 반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