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다음 주에 대구 사저를 찾겠다는 뜻을 밝힌 것을 두고 “구체적인 날짜 조율은 없었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25일 채널A 뉴스에 출연해 ‘윤 당선인이 다음주 찾아뵙겠다고 직접 얘기했는데 날짜를 조율 중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박 전 대통령)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신 게 아니고, 또 이사 오신지도 얼마 안 되시지 않냐. 그래서 그런 시간은 조금 나중에 한번 조율을 해보자’는 식으로 말씀을 전해드렸다”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질문에는 “공식적으로 저희한테 취임식에 초청하겠다는 얘기는 없고 언론을 통해 듣기는 들었다, 아직 공식적으로 어떤 내용을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했다.
전날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입주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대한민국 발전에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언급한 발언이 정치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치를 다시 하신다는 얘기는 굉장히 구구한 억측이다. 그건 아닌 거라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가 원로로서 본인이 갖고 있는 지혜나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달해서 후배들이 그걸 이어받아서 하도록 하겠다는 취지 아닌가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부터 정치적 메시지를 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정치적 메시지를 낸다는 부분은 제가 전해들은 바가 전혀 없다. 선거에 대해 어떤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시는 건 제 개인 생각에는 없지 않겠나 (싶다)”고 답했다.
본인의 대구시장 출마설에 대해선 “대구로 내려가서 정치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박 전 대통령이 출마 때 반대하지 않을지 묻자 유 변호사는 “제가 출마한다면 반대는 안 하실 것”이라며 “그 결정은 제가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 변호사는 이날 대구 달성군 사저 매입 비용에 대해 “구입 대금이 25억원이라 개인적으로 차용했다.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있는 분들 도움을 받은 게 맞다”고 밝혔다.
그는 “그중 일부는 지난번에 (박 전 대통령이) 냈던 편지책 저작료가 있으니 그걸 받아서 정산할 계획이다. 나머지 부분은 제가 변제 계획을 갖고 있어서 대통령께 말씀드렸다”며 “또 박 전 대통령 가족분들이 지금 도움을 주셨고 앞으로도 도움을 주실 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