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朴에 축하난…지지자들 “은혜 이렇게 갚나” 항의도

입력 2022-03-25 22:58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대구 달성군 사저로 내려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퇴원 축하난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한때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축하난 전달을 막으며 이 대표에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0분쯤 이 대표의 비서실장인 박성민 의원이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이 대표 명의의 축하난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축하난에는 ‘쾌차를 기원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사전에 사저 내부와 연락이 된 박 의원은 난을 들고 들어가려고 했으나, 인근에 있던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 20여명이 고성을 지르며 진입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키워준 은혜를 이렇게 갚느냐” “석고대죄하라” 등 항의를 쏟아냈고, 박 의원은 “사저 내부와 조율됐으며 다른 방법으로 전달하겠다”면서 물러선 뒤 다른 쪽 문을 통해 박 전 대통령 측에 난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박근혜 대통령께 박성민 비서실장이 쾌차를 기원하는 난을 전달하고 왔다. 사전에 조율된 방문이었고, 현장에서 일부 지지자들의 항의가 있어 곧바로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해 다른 경로로 전달을 마치고 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잘 수령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2011년 정치에 입문해 한때 ‘박근혜 키즈’로 불렸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사면 반대 입장도 밝히면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거부감이 강하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