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을 맞은 25일 “어제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 안보상황이 매우 엄중해지고 있다”며 “강한 안보를 통한 평화야말로 서해 영웅들에게 보답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서해수호 용사의 희생과 헌신 위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완성될 것”이라며 “그리움을 안고 계실 유가족들과 참전 장병들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영웅들의 안식을 기원한다”고 희생 장병을 추모했다.
또 순직군경 자녀의 지원방안을 강화하고, 생존 장병에 대한 국가유공자 등록도 지속적으로 이뤄졌음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 천안함 장병 21명, 연평도 포격전 장병 13명이 등록되는 등 국가유공자 등록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방예산은 2020년 50조원을 돌파했고, 2022년에는 54조6천억원으로 확정되며 연평균 6.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 1호기를 출고하고, 독자 개발한 3천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을 전력화한 것도 의미있는 성과”라고 전했다.
이어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와 세계 7번째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우리는 국방과학기술의 새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철통같은 국방력과 평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한국 국방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희생된 용사 55명을 기리고자 제정된 날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역시 “서해수호의 날을 하루 앞둔 시점인 어제, 북한이 올해 들어 12번째 도발을 해왔다”며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언급했다.
윤 당선인은 “북한에 엄중하게 경고한다”며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숨으로 국가를 지키고, 헌신했던 분들을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대한민국은 더욱 굳건한 안보태세를 갖춰 자유와 평화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서는 AI로 복원된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 윤영하 소령의 육성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 맹세문이 낭독됐다. 윤영하 소령은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고속정 참수리 357호 정장으로 북한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다 전사했다.
행사에는 서해수호 55용사 전사자 유가족, 참전 장병과 정부 주요인사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여야 정치인 중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김병주·홍성국 의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박수영·윤두현·윤주경·하태경·강대식·허은아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이 참석했다.
‘서해의 별이 되어, 영원한 이름으로’라는 주제로 마련된 올해 기념식은 국민의례, 헌화·묵념, 추모공연, 헌정공연 등의 순으로 이뤄졌다. 공군 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의 추모비행으로 마무리됐다.
정부는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고,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국토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했다. 이후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매년 기념식 등을 추진해 오고 있다.
황서량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