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태풍급 봄바람에 제주공항 ‘결항’ 속출

입력 2022-03-25 16:27 수정 2022-03-25 16:37
제주 지역에 초속 20m가 넘는 태풍급 바람이 불고 있는 2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강풍을 뚫으며 이륙하는 모습을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항공기상청은 이날 제주공항 이륙과 착륙 방향 모두에 급변풍·강풍 특보를 발효했다. 뉴시스

제주지역에 태풍급 강풍이 불면서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25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 제주에서 김포로 출발할 예정이던 에어부산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등 이날 하루 예정된 총 487편의 출·도착 항공편 가운데 113편이 결항하고 21편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공항 상공에는 한때 초속 24.6m에 이르는 돌풍이 불었다. 제주국제공항에는 급변풍 특보와 강풍 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강풍 특보는 내일 오전 7시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이 시각 현재 제주도 남부·동부·서부지역에도 강풍주의보가 발령됐다.

강풍주의보는 바람 속도가 초속 14m 또는 순간 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된다. 가로수가 흔들리고 우산을 쓰기 어려운 정도다.

제주시 내에는 현재까지 11건의 강풍 피해가 접수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시 연동에선 강한 바람으로 유리창이 깨지고 오라동에선 가로수가 쓰러졌다. 노형동에선 공사장 비계 추락 위험이 예상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제주시 일도동과 애월읍에서 현수막이 찢어지고 유리창과 나무, 지붕 등에 대한 안전조치 요구 신고가 잇따랐다.

제주도 먼바다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풍랑주의보는 해상에서 풍속 14m/s 이상인 바람이 3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m 이상 파도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제주지역에는 25일 낮 비가 시작돼 오후 6시 이후 전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5일 밤부터 26일 새벽 사이 제주도 산지와 남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25일 오후부터 26일 아침까지 제주도에 초속 10~18m(순간풍속 20~25m/s)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해상에는 물결이 2~6m로 매우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제주도는 호우와 강풍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부서와 행정시에 인명피해 우려지역을 중심으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중환 제주도 도민안전실장은 “오늘 오후 6시부터 1단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