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靑 절대권력 놓는다는 취지엔 공감…설득 시간 모자라”

입력 2022-03-25 14:50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25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에 관해 “‘왜 용산이냐’ 부분에 대해 국민께 좀 더 자세히 설득하면 국민들께서 허락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박홍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라는 절대권력을 놓고 국민과 함께 가겠다는 취지에는 대부분 공감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좀 더 국민께 설득할 시간이 모자랐고, 그래서 저희가 비전과 취지에 대해 좀 더 말씀을 드리고 기술적이고 방법론적인 것들을 설명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 당선인이 직접 지시봉을 들고 (용산 이전 계획을) 자세히 설명했고, 지금까지 한 번도 기자 질문이 없을 때까지 답변한 당선인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직접 재차 대국민 설명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에서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추진에 대해서는 53%가 반대를, 36%가 찬성 입장을 보였다.

장 비서실장은 국무총리 인선에 관해선 “아직 당선인께 보고를 못 드렸고,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분들을 좀 모실 생각”이라며 “총리 청문절차를 밟으려면 35일 정도 걸리는데, 늦지 않게 낙점을 받아서 검증을 거쳐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앞서 자신이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유력하다는 보도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마시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한 데 대해선 “청와대의 반응을 당선인 비서실장이 반응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추진에 관해 이철희 정무수석과 연락을 주고받은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선 “안보 문제는 현직 대통령이 원 보이스 메시지를 내는 게 맞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ICBM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데 대통령의 메시지를 존중해야 하고, 대통령과 협의가 안 된 상태에서 안보 문제에 대해 다른 메시지가 나가면 도움이 안 된다는 차원에서 어제 9시30분까지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들과 논의를 했다”고 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