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25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에 관해 “‘왜 용산이냐’ 부분에 대해 국민께 좀 더 자세히 설득하면 국민들께서 허락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박홍근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라는 절대권력을 놓고 국민과 함께 가겠다는 취지에는 대부분 공감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좀 더 국민께 설득할 시간이 모자랐고, 그래서 저희가 비전과 취지에 대해 좀 더 말씀을 드리고 기술적이고 방법론적인 것들을 설명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 당선인이 직접 지시봉을 들고 (용산 이전 계획을) 자세히 설명했고, 지금까지 한 번도 기자 질문이 없을 때까지 답변한 당선인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직접 재차 대국민 설명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에서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추진에 대해서는 53%가 반대를, 36%가 찬성 입장을 보였다.
장 비서실장은 국무총리 인선에 관해선 “아직 당선인께 보고를 못 드렸고,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분들을 좀 모실 생각”이라며 “총리 청문절차를 밟으려면 35일 정도 걸리는데, 늦지 않게 낙점을 받아서 검증을 거쳐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앞서 자신이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유력하다는 보도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마시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한 데 대해선 “청와대의 반응을 당선인 비서실장이 반응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추진에 관해 이철희 정무수석과 연락을 주고받은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선 “안보 문제는 현직 대통령이 원 보이스 메시지를 내는 게 맞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ICBM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데 대통령의 메시지를 존중해야 하고, 대통령과 협의가 안 된 상태에서 안보 문제에 대해 다른 메시지가 나가면 도움이 안 된다는 차원에서 어제 9시30분까지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들과 논의를 했다”고 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