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북한이 24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사정거리가 미국 전역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라고 분석했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2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ICBM이 통상 궤도로 발사됐다면 1만5000㎞ 이상 날아가 미 동부 해안을 포함한 미 전역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지금까지 발사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일본이나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기시 방위상은 24일 발사된 미사일이 올해 2월 27일, 3월 5일 발사된 것과 같은 모델로 2020년 10월 북한의 군사 퍼레이드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신형 ICBM급이라고 설명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북한이) 더한 도발 행위로 나갈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며 경계·감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방위성은 북한의 ICBM이 홋카이도 남서부 오시마 반도에서 서쪽 약 150㎞ 지점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정부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규정한 수역 안쪽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ICBM 화성-17형으로 최대 정점 고도 6248.5㎞까지 상승하며 거리 1090㎞를 4052초(67분)간 비행해 북한 동해 공해상 예정 수역에 정확히 탄착했다고 25일 보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