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도 ‘구독경제’… 애플, 기기 구독 서비스 추진

입력 2022-03-25 11:10
애플이 최근 출시한 그린 색상의 아이폰13 시리즈 모습.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애플이 아이폰 등 스마트 기기의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 제공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 제품을 월 단위로 구독하는 서비스를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4일(현지시간)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 기기들을 위한 구독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뮤직이나 아이클라우드 등의 서비스를 구독하는 것과 비슷한 형태로 매월 일부 금액을 내고 하드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블룸버그의 애플 전담 기자인 마크 거먼은 “1~2년 약정으로 분할된 기기 가격을 내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할부와 다르다. 구독자가 어떤 기기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월 사용료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짧은 기간 아이폰13을 사용한 후 아이폰SE로 바꾸는 방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새 모델이 나오면 구독자가 새 제품으로 바꿀 수 있게 허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일반적으로 애플은 1년에 한 번씩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의 신형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는 이미 일부 기업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구독 서비스로 내놓은 적은 없다. 애플의 아이디어가 현실화하면 업계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새로운 기기를 살 때마다 수천달러를 들여야 하는 현행 방식에 구독 서비스가 추가되면 소비자들은 보다 적은 부담으로 아이폰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는 애플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는 기존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처럼 애플 계정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프로젝트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지만, 계속 시행될 경우 이르면 올해 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