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반도체 대장’ 엔비디아 9%↑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3-25 10:5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17년 5월 30일 대만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인공지능(AI)과 게임의 미래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25일(한국시간) 국제유가 하락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2%포인트(349.44) 상승한 3만4707.9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3%포인트(63.92) 오른 4520.16에 장을 닫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3%포인트(269.24) 뛴 1만4191.84로 완주했다. 경기 낙관론은 반도체 섹터의 강세를 일으켜 엔비디아 주가를 10% 가까이 끌어올렸다.

1. 엔비디아 [NVDA]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9.82%(25.16달러) 급등한 281.5달러에 마감됐다. 반도체는 컴퓨터, 스마트폰, 전기차, 로봇, 인공지능(AI)은 물론 미래 산업인 항공우주까지 모든 섹터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장비다.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심리가 엔비디아 주가의 강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이끈 건 유가 하락이다. 이란의 핵 합의 복원 가능성과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국제유가는 뒷걸음질 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59달러(2.3%) 내려간 배럴당 112.34달러를 가리켰다. 여전히 110달러대지만 하루 전의 급등세가 다소 진정됐다.

미국 뉴스채널 CNBC는 이날 엔비디아를 미래의 주도주로 지목한 자산운용사 리솔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조시 브라운 최고경영자(CEO)의 전망을 보도했다. 브라운 CEO는 “지금은 인터넷 붐이 일어났던 1990년대로 돌아온 것 같다. 이제는 AI 혁신이 주목할 만하다”며 “이런 흐름에서 엔비디아가 핵심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2. 인텔 [INTC]

반도체 섹터의 강세는 평소 무겁게 움직이는 인텔 주가도 들어 올렸다. 인텔은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6.94%(3.35달러) 뛴 5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평소 변동 폭이 좁은 인텔의 주가를 끌어올린 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다.

황 CEO는 “새로운 파운드리 업체로 인텔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대만반도체매뉴팩처링(TSMC)외 삼성전자에 생산을 맡겼다. 다만 이날 발언은 파운드리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

3. 테슬라 [TSLA]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마침내 종가 기준 1000달러에 안착했다. 이날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8%(14.81달러) 오른 1013.92달러에 완주했다. 지난 1월 20일 1000달러 밑으로 내려간 뒤 2개월여 만에 ‘천슬라’ 타이틀을 탈환했다.

테슬라는 최근 나스닥의 회복 장세에서 지난 23일 독일 베를린 외곽 그륀하이데에 신설한 생산 공장 기가팩토리를 처음으로 가동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