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이 횡보·감소세 전환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대응 컨트롤타워의 수장인 김부겸 국무총리가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치료제 수급 부족, 확진자 폭증 등을 두고 최근 제기된 비판이 단편적이라는 취지다. 일일 신규 사망자는 전날보다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400명에 육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3만951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단 5만6084명, 전주 같은 요일보단 6만7381명 줄었다. 신규 사망자는 393명으로 전날보다 76명 줄었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1085명으로 집계됐다.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65.6%로 파악됐다.
김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앞서 “계속되던 오미크론 확산세가 이번 주 들어 꺾이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아직 반전 여부를 단언하기엔 이르나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최근 확진자 증가로 수요가 늘어난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내달 초 추가로 도입할 것이라며 관련 계약이 막바지라고 설명했다.
방역 정책을 둘러싼 비판에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확진자 급증만으로 방역 성패를 논할 수 없으며 사망률과 경제적 성과 등을 종합 평가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총리는 “인구가 비슷한 세계 주요 국가와 비교할 때 국민 생명의 희생을 10분의 1 이내로 막아냈다”며 “우리 공동체가 정말 실패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지난 23일엔 급격한 방역 완화가 유행 폭증을 초래했다는 목소리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결과론적 시각”이라며 “단순히 이렇게 지적하기엔 단편적 측면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