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전날 서면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허 신임 총재가 선출됐다”고 25일 밝혔다. 취임식은 29일 오후 3시 KBO에서 취임 기자회견과 함께 열린다.
그동안 KBO 총재는 정치인, 관료, 재계 출신 인물들이 맡아왔다. 하지만 전임 정지택 전 총재가 물러난 이후 코로나19 등으로 야구 인기가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현장 출신의 ‘일하는 총재’에 대한 요구가 커졌고, 허 총재가 후보로 단독 추대되자 일구회와 선수협 등 전·현직 야구인들은 환영과 지지를 표했다. KBO 최고 의결기구인 총회에서 각 구단 구단주들 역시 만장일치로 이를 추인해 신임 총재에 힘을 실어줬다.
허 총재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40년 간 한국 야구와 함께 한 KBO 역사의 산증인과 같은 인물이다. 경남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한일은행을 거치며 선수생활을 했고, 프로야구 원년부터 MBC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다가 1985년부터 1986년 8월까지는 역대 최연소(34세) 나이에 청보 핀토스 감독을 역임했다. 1987년에는 롯데 자이언츠 수석코치, 1990년부터 2년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너리그 코치 생활도 했다.
야구 행정 경험도 풍부하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대한야구협회 이사로 재직하면서 KBO 규칙위원장과 기술위원회 부위원장, 야구발전위원장을 역임했고 2018년 KBO 총재 고문으로도 활동했다. 해설위원으로서도 국내 리그 시설 미비 등 인프라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언을 아끼지 않으며 다방면에서 한국 야구에 대한 애정어린 활동을 지속해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