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했던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 여성단체들의 의견을 받고 조직 개편에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간이 기자실에서 “(여가부 폐지 방법에 관해) 옵션을 만든 후 (윤석열) 당선인의 판단을 받을 것”이라며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 당선인께서 결정할 수 있도록 좋은 방법을 만들어 보고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현행 제도에서 바뀔 가능성이 있는 부분들은 몇 가지 옵션을 만드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여성단체의 의견을 청취할 것이냐’는 물음엔 “정식으로 보고를 받는 게 있고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할 게 있다”며 “간담회라는 (방식으로)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라든지 해당 분야에 대한 발전 방향들을 청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 의견들을 전달받고 저희들이 국정과제를 선정한 뒤 정부조직을 개편할 때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 간이 기자실에 방문해서 ‘여가부 폐지’와 관련해 “공약인데 그럼 (해야지). 제가 선거 때 국민에게 거짓말한다는 이야기인가”라며 공약에 대한 뜻을 재차 밝혔다.
여가부는 이날 인수위에 업무보고를 진행한다. 여가부는 우선 크게 여성·가족·청소년 세 축으로 구성된 여가부 정책 기능을 어떻게 조정, 재편할 것인지 시나리오별 구체적 이행과제와 각 방안의 장단점을 분석해 인수위에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날로 예정됐다가 윤 당선인의 사법 공약에 공개적으로 반발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규탄한다며 취소된 법무부 업무보고는 오는 29일쯤 진행될 예정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법무부 업무보고는 다음주 화요일(29일)에 꼭 받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도 “안 위원장이 말한 건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데드라인이 (이달) 30일이니 그 전까지 실마리가 풀리지 않겠나 해서 말한 거다. (법무부 업무보고일이) 딱 정해진 건 아니다”라고 설명하면서 “법무부 장관의 입장 변화나 뭔가 제스쳐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