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 대표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 전 대통령이 전날 대구 달성군에 사저 앞에서 ‘제가 이루지 못한 꿈은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인재들이 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본인이 직접 정치를 하지는 않지만 여러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곧 지방선거가 있으니 조만간 어떤 구체적인 행보가 안 나오겠나”라며 “지방선거에서 일정 부분은 조금 뜻을 내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직접 나서서 조직하거나 수장이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에서 누군가를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유 변호사가 대구시장에 출마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 조 대표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좀 있으면 어떤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출마한다면 시간이 별로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제가 아는데, 유 변호사가 당사자니까 지금 이런저런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당사자가 부정하지 않는 입장을 밝혔지 않나. 입장 발표는 오랜 시간이 안 걸릴 것 같다”고 재차 말했다.
유 변호사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다면 국민의힘의 공천 역시 혼전이 예상된다. 권영진 현 대구시장이 3선 수성 의지를 내비쳤으며 홍준표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검사 출신인 유 변호사는 2004년 한나라당 후보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발탁한 뒤 최측근으로 활동해 왔다. 박근혜정부 시절 인권위 삼임위원을 거쳤으며 국정농단 사건 재판 때 박 전 대통령 변호를 맡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