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교수가 2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을 겨냥해 “점령군 행세를 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아울러 윤 당선인에 대해 “취임하기 전부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게 둘러 싸였다”며 “취임하면 (윤핵관들이) 오죽 설칠까”라고 성토했다.
진 전 교수는 24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인수위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 폐지 등 공약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업무보고를 미룬 일을 두고 “이분들이 분노조절을 잘 못하는 것 같다. 인수위가 무슨 점령군처럼 행세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추미애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남용한 건 사실이지만 그 제도 자체를 없애는 건 과도한 것”이라며 “그걸 없앤다는 건 이해가 안 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장관이 자기 견해를 표현할 수가 있지 않느냐. 거기에 대해서 분노한다(고 한다). 아니 남의 견해를 듣고 왜 분노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운영하려면 필요한 일인데 권리가 되는 것처럼 거부하겠다고 한다. 이렇게 나오는 걸 보면 이분들이 대소변이 구별이 안 되는 것 같다”며 “벌써부터 이렇게 오만하니 차기 정권의 앞날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른바 ‘윤핵관’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앞서 윤 당선인 측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퇴임하는 날까지 586에게 둘러싸여 꼭두각시 정치를 하고 있다”고 한 비판에 대해 오히려 “이 사람들 정신 못 차리는 것”이라고 역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분(윤석열)이 취임하기 전까지 윤핵관에게 둘러싸여서 지금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그렇게 때문에 문 대통령이 직접 만나자고 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윤 당선자 주변에 있는 분들은 말하는 방법, 사과하는 방식이나 행동하는 방식이 굉장히 문제가 많다”며 “그렇기에 두 분이 직접 만나서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을 요청했다.
그는 또 윤핵관을 겨냥해서는 “이 사람들 진짜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화가 난다”며 “(지금) 이러니 취임하면 또 오죽 설칠까 이런 느낌이 든다”며 우려를 표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